나는 이걸로모든 기회를 완벽히 저버렸다고 생각했다. 서성이던 감나무 아래 우연치않게 받아버린 감은 머릿속에 짧은 물음표를 찍는것 이외에는 크게 다른 감명을 주지못했기때문에 그것을 자연스레 놓아버렸고 툭,하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땅 위를 굴러가는 감은 미련을 남기지않는 저의 시선을 다시 낡은 탁자위로 옮겨주었다.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남겨져있지만 꽤 깔끔하게 정리되있는 다크브라운색을 띄는 3단서랍장형식의 탁자. 희끗하게 느껴지는 단풍나무향이 덮힌 그위로 놓여진지 얼마되지않은, 세련된 나무장식으로 꾸며진 모래색 액자가 반짝였다.